◆ IPO 시장에 여성 CEO '등장'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여성 CEO가 이끌고 있는 바이오 기업 수젠텍과 압타바이오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수젠텍은 지난 7~8일 수요예측을 마쳤고, 압타바이오는 이달 28부터 이틀 동안 수요예측에 나선다.
혈액 진단기기 개발 업체 수젠텍은 손미진 대표이사가 이끌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체외진단 제품을 개발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손 대표는 2011년 LG생명과학(LG화학) 바텍 연구소에서 진단 분야를 담당하던 연구원들과 함께 수젠텍을 세웠다.
두 기업 모두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이익이 상장요건에 못 미쳐도 기술성 평가를 통해 증시에 상장하는 제도다.
바이오 기업인 두 회사 모두 현재는 수익성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해마다 매출은 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다. 수젠텍은 지난해 전년보다 58% 늘어난 5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압타바이오도 지난해 344% 증가한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 코스닥 기업 여성 CEO 3%도 안돼
여성 CEO가 경영하는 코스닥 기업은 점차 늘고 있지만, 전체 코스닥 기업으로 보면 여성 CEO 수 3%도 안된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23일 기준 여성 CEO는 43명이었다. 전체 코스닥 상장 기업 CEO(1550명) 중 2.8%에 불과했다.
2017년에는 여성 CEO가 2.6%였고, 2016년과 2015년에는 2.2%, 1.25%에 그쳤다.
아울러 여성 창업자 비율도 줄었다. 창업진흥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7년 전체 창업자 중 여성 비율은 38.5%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40.7%보다 줄어든 수치다.
박미경 여성벤처협회 협회장은 "여성 CEO들이 경영하는 기업이 상장 단계까지 가기 위해서는 인센티브 제도가 필요하다"며 "여성이기업공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남성들보다 한정적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나 코스닥 협회 측에서 여성 기업인들을 위한 투자설명회나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