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0%에 가까운 수익을 안겨준 공모주를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공모주만 뒷걸음치는 주가지수를 거스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반대로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기업공개(IPO) 심사가 깐깐해졌고, 덕분에 수익성과 성장성이 큰 새내기주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코스닥에 올해 들어 새로 상장한 12개사 주가는 현재 공모가를 평균 57.3% 웃돌고 있다. 회사별로는 12개사 가운데 83.3%에 해당하는 10곳 주가가 공모가보다 많이 뛰었다.
상승률 1위는 올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웹케시다. 이달 3일 주가는 공모가보다 135.0% 높은 6만1100원을 기록했다. 핀테크 회사인 웹케시는 공모주 청약 때도 947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여줬다. 웹케시는 핀테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2위는 이지케어텍으로 127.8% 올랐다. 이지케어텍은 병원 업무를 지원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이어 천보(99.8%)와 현대오토에버(58.7%), 드림텍(56.5%), 셀리드(47.3%), 노랑풍선(36.3%), 에코프로비엠(36.0%), 지노믹트리(31.5%)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공모가를 밑도는 새내기주는 아모그린텍(-0.4%)과 이노테라피(-1.9%) 2곳뿐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 IT 업체로 1분기 공모액에서 1위를 달렸다. 100% 가까이 뛴 천보는 전기차용 2차전지 소재를 만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지수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뛰는 새내기주로 투자자가 몰렸다"며 "엄격한 회계감사를 요구하는 새 외부감사법도 부실기업 IPO를 줄였다"고 말했다.
◆갈수록 움츠러드는 투자심리 부담
외국인만 우리 주식시장에서 꾸준히 살 뿐 기관·개인은 발을 빼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올해 들어 각각 9.3%와 13.8% 올랐다. 문제는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0.3% 내렸고, 코스닥은 0.2%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증권사가 내놓고 있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도 2170~2250선에 머물고 있다. 지수가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거라는 얘기다.
코스피는 이달 3일 하루에만 0.7% 빠졌다. 외국인은 한 주 사이 2639억원을 샀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93억원과 1322억원을 팔았다. 4월 초부터 보아도 비슷하다. 외국인은 2조610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445억원과 1조6086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나마 외국인 매수세는 외환시장 불안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한 주 동안 1161.0원에서 1170.0원으로 9.0원 올랐다. 환율은 연초에 비해서는 54원 넘게 뛰었다. 원화가치가 올해 들어서만 5% 가까이 평가절하됐다. 김윤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가치가 더 뛰려면 미국 경기지표나 통화정책에 주목할 만한 변화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또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쏜 점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북측 도발이 주가지수에 길게 부담을 준 적은 거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