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사나 '헤이세이' 논란에 누리꾼 "다현·쯔위도 피해봤는데"...무슨 일?

2019-05-0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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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사나, 30일 공식 SNS 계정에 "헤이세이 끝나니 쓸쓸"


아이돌그룹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사나가 일왕 퇴위 소식과 관련한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이 된 가운데 트와이스의 또다른 멤버인 다현이 과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브랜드인 마리몬드 제품을 착용해 일본의 한 정치인으로부터 비난을 받은 사실이 다시 알려지며 사나를 항햔 일부 대중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트와이스 사나는 지난달 30일 트와이스 공식 SNS 계정에 "平成生まれとして、平成が終わるのはどことなくさみしいけど、平成お疲れ様でした!!!令和という新しいスタートに向けて、平成最後の今日はスッキリした1日にしましょう!(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헤이세이가 끝난다는 것은 어쩐지 쓸쓸하지만 헤이세이 수고 많았다. 레이와라는 새로운 출발을 향해서, 헤이세이의 마지막인 오늘은 말끔한 하루로 만들자)"라는 글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트와이스 공식 SNS]


'헤이세이'와 '레이와'는 사나의 모국인 일본의 연호로, 일본은 제125대 아키히토 일왕 재임 기간 중 '헤이세이'라는 연호를 사용했다.

그러나 이날 아키히토 일왕이 30년 3개월만에 퇴위하고, 1일 나루히토의 일왕이 즉위하며 동시에 연호도 '레이와'로 바뀌었다. 사나는 헤이세이 시대의 마지막 날에 이같은 글을 게재한 것.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이 트와이스 그룹 전체에 대한 보이콧 의사를 보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한 누리꾼은 "같은 멤버인 다현은 마리 몬드 티셔츠입었다고 일본방송에서 엄청난 지적을 받았다"며 "사나 행동에 대해 지적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한국에 대한 배려가 좀 없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아울러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 역시 과거 중국을 향해 공식 사과한 일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앞서 쯔위는 지난 2016년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는 이유로 중국 팬들로부터 크게 항의를 받았고 사과 영상까지 직접 올렸다.

당시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물의를 일으키게 돼 매우 죄송하다"며 "쯔위는 중국의 원칙을 지지하고 존중한다"고 사과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사나 발언이 한·일 감정 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한국과 일본이 식민지배, 위안부 등 역사 문제를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활동 중인 사나가 일본 일왕에 대한 심경을 담긴, 즉 정치적으로도 해석될 여지가 있는 글을 올렸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들은 아키히토 일왕이 재임 중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 사죄를 구하긴 했지만, 전쟁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3.1운동 100주년 때 많은 연예인들이 이를 기념하는 글을 게재했지만 트와이스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던 사실 또한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이를 두고 많은 누리꾼들은 "아이러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인인 사나 입장에서 자신의 심경을 밝힐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사나의 글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이들은 많은 일본인들이 연호를 정치적 이슈보다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며 사나의 글에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자체 연호 사용이 일상화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사나가 '일왕 교체에 대한 심경'을 나타냈기보다 일본이 한 시대를 마감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 또 새 시대를 향한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사나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 직접 해명이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JYP측은 논란 이후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특히, 이번 논란이 JYP측 대표인 박진영에게 쏠리는 양상이다. 소속 연예인들의 역사 인식에 대한 가르침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소속 연예인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트와이스는 지난 2015년 데뷔한 9인조 걸그룹이다. 멤버 중 3명(미나, 사나, 모모)은 일본인이며 대만 국적의 쯔위도 포함된 다국적 그룹이다. 트와이스는 '우아하게' '치얼업' '티티' 등을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고 주로 한일 양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사진=만화가 윤서인 페이스북]



한편, 이런 논란 가운데 만화가 윤서인이 "나도 사나처럼 쓸쓸하다"며 공감을 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윤서인은 1일 자신의 SNS에 "내 인생은 어린이 급식충이었던 쇼와 시대보다는 주로 헤이세이 시대와 함께했다"며 "일본을 알고 열심히 다닌 것도 당연히 헤이세이 시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나도 사나처럼 쓸쓸하다"고 적고, 일본 야후 메인 화면을 캡처, 첨부했다.

윤서인은 '일본박사 조이' 등 웹툰을 통해 일본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드러내고 일본과 한국을 비교하는 등 친일 논란을 빚어왔다.

더불어 과거 논란이 되는 발언을 자주 언급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 2009년 3월 '연예인 성상납' 의혹에 연루된 배우 고(故) 장자연 자살 직후 "저 배우는 자살하더니 그 모습 그대로다. 젊을 때 죽으면 저승에서 좋구나" 등 고인을 희화화한 웹툰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자신의 SNS에 맛집 추천글을 올리면서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돼지고기라 단원한다. 단원고합니다"라며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는 글을 올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또한 일본이 김치를 '기무치'로 표현하며 자신들의 고유 음식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해 "음식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하는 등 친일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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