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에어택시'로 불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소형 항공기 시장에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항공기 인수, 경력직 채용, 유니폼 교체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잡겠다는 전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법정관리에 돌입한 에어필립이 매물로 내놓은 50인승 항공기를 인수, 이달 중순부터 신규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에어필립 4호기인 MSN145348(HL8358)은 이날 인수절차를 완료하고 정비를 위해 해외 공장으로 송출됐다. 앞서 항공기의 에에필립 마크를 지우는 도색 작업도 완료했다. 이번에 인수된 항공기는 5월 취항 예정인 김포공항 발 이즈모(일본) 부정기 노선에 투입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항공기 추가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LCC 도전은 시기상조이지만 다양한 해외 정기노선에 취항해 내실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세 확장은 지난해 6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주식 784만주를 매입하면서 가능했다. 유상증자는 자본잠식을 막고 신규항공기를 구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정 의원은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노승영 대표는 2대 주주로 밀려났지만 당분간 경영을 맡기로 했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2005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소형 항공사다. 강원 양양공항을 허브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방 하늘을 날던 소형 항공사는 최근 경쟁심화와 오너 리스크 등으로 침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쟁사였던 에어포항, 에어필립 등도 현재는 경영 중단을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