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세장에 뒤집힌 부동산·주식 펀드 성과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체 부동산펀드(18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0.91%의 수익을 냈다. 이에 비해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902개) 수익률은 9.15%에 달했다. 코스피가 이 기간 8.8% 가까이 올랐다.
작년만 해도 상황은 정반대였다. 국내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4.48%의 안정적인 수익을 올렸지만, 주식형 펀드는 -18.5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 17% 넘게 빠졌다.
올해 부동산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국내 수익형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탓이 크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에 한파가 불면서 수익형 부동산 거래량도 줄고 각종 지표도 악화됐다.
빌딩 중개 전문업체 빌사남이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전체 빌딩 매매거래 건수는 총 386건으로 지난해 1분기 828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을 봐도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으로 꼽히는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지난달 101.80으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해 1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올해 1월 처음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부동산 시장은 반등보다 침체를 점치는 전망이 많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호황을 누렸던 부동산 시장의 상승 시기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며 "부동산 가격 하락은 2021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랠리를 나타낸 주식시장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지금부터는 경기와 실적이 확인돼야 오름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중국 경기 선회 기대감에 오름세를 탔지만, 주가가 상승하는 동안 이익 추정치는 오히려 하향 조정되면서 밸류에이션만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이익 추정치 반등이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