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 보도를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제품의 결함이 알려진 후 이번 주에 예정돼 있던 홍콩과 상하이에서의 미디어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행사를 연기한다고는 했지만 연기 이유와 일정 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FT는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경쟁사보다 먼저 폴더블 전화기를 공개하면서, 접었다가 펴면 태블릿으로 사용 가능한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고 평가한 뒤 "내구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기기 판매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갤럭시 폴드는 미래형 모바일 컴퓨팅의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접을 때 나타나는 디스플레이와 눈부심 문제 등이 공개되면서 기술적 미비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와 태블릿 기능을 모두 갖되 이러한 디스플레이 결함 없이 소프트웨어에 최적화한다면 차세대 모바일 유행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NN도 "삼성전자는 지난 2년 반 동안 배터리 폭발로 인해 대규모 리콜 조치에 휘말렸던 갤럭시 노트 7 사태 이후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며 "앞서 갤럭시 폴드가 자사 웹사이트에서 매진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얼마나 판매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의 스테파니 톰셋은 "삼성전자는 이 문제를 신속히 조사해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 방법 등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소비자들은 이 소식에 대해 우려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 장치가 기대만큼 대중화될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3일 성명 자료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의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명 유투버들이 제품을 사용한 지 1~2일 만에 스크린 결함이 나타난다고 지적한 것이 외신을 통해 전해진 지 일주일여 만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미국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