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회계·컨설팅 기업인 KPMG 인터내셔널은 22일 발간한 '2019년 1분기 VC 투자 동향 보고서(Venture Pulse Q1 2019)'를 통해 세계 VC 투자액이 2018년 4분기 710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530억 달러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지난해 4분기 101억 달러에서 2019년 1분기 58억 달러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탓이다.
보고서는 VC 거래 건수도 올해 1분기 2657건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31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1분기에 진행된 VC 투자 중 가장 큰 거래는 50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위 컴퍼니(The We Company)'와 45억 달러를 투자 받은 '그랩(Grab Taxi)'이었다.
반면 아시아 지역은 무역 분쟁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VC 투자액이 지난해 4분기 169억 달러에서 올해 1분기 130억 달러로 24% 가까이 줄었다. 분기별 거래액도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거래건수도 지난해 3분기부터 하락세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1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이 감소했지만, '그랩'(45억 달러)과 중국의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체하오두오'(15억 달러)가 대규모 VC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중국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인 '호라이즌 로보틱스’도 6억 달러의 초기 단계 펀딩에 성공했다. VC 투자자들은 올 1분기 동안 아시아 지역의 인공지능(AI), 자동화, 안면인식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에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15곳)과 중국(4곳), 인도(2곳), 호주(1곳), 프랑스(1곳), 독일(1곳) 등에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이 새롭게 탄생했다.
특히 새 유니콘 기업에는 미국의 '마케타'와 '차임', 중국의 '에어월렉스', 독일의 'N26' 등 4개의 핀테크 기업이 포함돼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액은 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급결제와 대출, 공유자전거, 배달음식 등에서 선진국에 대한 VC 투자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선 것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소프트뱅크가 중남미 스타트업에 50억 달러 펀드를 출범하면서 앞으로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이동 삼정KPMG 전무는 "미중간 무역분쟁, 브렉시트, 중국 경기 둔화 등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미국과 유럽, 개발도상국에 대한 VC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는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이 투자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