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펀드에서 돈을 빼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수익률이 치솟자 이를 상투로 여기는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유로존 경기 전망도 투자자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2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8개 유럽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18일까지 평균 15.05%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0.80%에 그쳤다.
반면 유럽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1467억원이 빠져나갔다. 유로존 경기에 대한 신중론이 많아서다. 돈 풀기 효과도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유럽연합 무역분쟁도 골칫거리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빠져나가는 브렉시트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5월로 잡힌 유럽의회 선거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중도파가 과반을 차지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유로존 경기 회복을 늦추거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낙관론도 적지 않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을 뺀 거의 모든 유로존 국가가 재정적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경기와 기업 실적이 나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