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삼성 갤럭시 폴드 결함 논란에 커지는 부담감

2019-04-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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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폴드 美서 반전 이끌어 내면 V50 연기 효과 어려워

美서 심각한 결함 논란 지속시 듀얼 스크린 장점 부각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LG전자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 논란에도 마냥 웃지 못하고 있다. 5G폰 V50 출시를 미룬 상황에서 갤럭시 폴드가 반전 드라마를 쓸 경우 세간의 관심을 고스란히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매체들은 갤럭시 폴드 화면 필름 제거 시 기기가 오작동한다는 보도를 쏟아냈다. 일반 전화기와 달리 갤럭시 폴드 화면에 붙은 필름은 제품의 주요 부속으로 훼손해선 안 된다는 삼성의 설명이 이어졌다. 논란은 필름을 떼지 않은 제품의 오작동 사례로 번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미국 내 출시 연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23~24일로 예정된 홍콩과 상하이 언론 브리핑 행사를 미뤘다. 이를 두고 화면 불량 점검과 필름 제거 경고문 추가를 위해 삼성이 제품 출시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내 출시 일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출시 일정 연기설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LTE 버전)를 예정대로 26일 미국에서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선 다음달 중순 5G로 내놓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콩과 상하이 브리핑은 애초에 소규모로 준비된 행사였다”며 “미국 출시 연기 검토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연기하지 않고 미국시장에서 인정받는다면 V50 입지는 애매해진다. 이미 삼성은 지난달 갤럭시 S10 5G를 출시해 새 통신망 수요를 전면으로 흡수하고 있다.

이후 5G망 불안정 문제로 LG가 V50 출시를 연기했지만 상반기 갤럭시 폴드와 출시 시점이 겹쳐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LG전자는 삼성전자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면서 V50 출시일도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V50. [사진=LG전자 제공]

만약 갤럭시 폴드가 미국 내 여론을 뒤집고 국내에 V50보다 먼저 출시될 경우 LG는 5G폰 출시가 삼성에 연달아 뒤쳐진다. LG가 제품 안정성 보강으로 신뢰 확보에 나섰지만 삼성이 위기를 극복해 ‘뚝심’ 이미지와 ‘시장 선점’ 두 토끼를 잡을 경우 조명은 상대적으로 갤럭시 폴드에 쏠릴 수 있다.

반대로 갤럭시 폴드가 출시 이후 심각한 결함 문제를 겪는다면 LG전자에겐 ‘해 볼 만한’ 상황이 펼쳐진다. 1세대 폴더블폰 약세는 V50의 듀얼 스크린 장점을 부각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과 전국 확충이 요원한 5G망이다. V50의 국내 출시 가격은 119만9000원이다. 출시 초반에 구입하면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스크린(21만 9000원)을 무상 제공한다. 반면 미국에서 1980달러에 판매되는 갤럭시 폴드는 국내에서 240만원 안팎에 출시될 전망이다.

통신망 문제가 5G폰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는 만큼 어부지리 격으로 최신 LTE 제품이 상승세를 탈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과 S10+ 플라밍고 핑크 색상을 추가해 26일 내놓는다. 같은날 LG전자는 저가형인 X4를 출고가 29만7000원에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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