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생명, 못다 이룬 '영업점 확대'의 꿈

2019-04-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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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추가 10개 확장 선언했지만 오히려 2개 줄어

[사진=DGB금융지주]

2015년 1월 DGB금융에 피인수돼 재출범한 DBG생명은 2016년 초 영업점을 연내 10곳 더 오픈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대부분 경쟁사가 영업점을 줄이는 상황에서 오히려 투자를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현재 늘리겠다고 선언한 영업점은 오히려 2016년보다 수가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0원'을 기록할 정도로 영업력이 악화된 탓이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GB생명의 영업점은 42개로 2017년 말 44개보다 2개 줄었다. 이는 2015년 재출범 직후(39개)에 가까워진 수준이다.

DGB금융지주는 2016년 초 DGB생명 재출범 이후 첫 연간 경영실적발표회(IR)에서 당시 44개였던 DGB생명 영업점을 연내 10개 추가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2016년에는 신규 영업점을 5개 설립했으며, 나머지 5개를 2017년에 설립하는 것으로 다소 연기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신규 영업점을 설립하기는커녕 있던 영업점도 줄어 44개로 되돌아왔다. 지난해는 추가로 영업점 2개가 더 문을 닫았다. 사실상 재출범 직후 호기롭게 내세웠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사진=DGB생명보험]

DGB생명의 영업점이 줄어드는 것은 최우선 전략지역인 대구·경북 지역 장악에 힘쓰다 보니 다른 지역에 소홀해진 것과 연관이 있다. 실제 DGB생명의 전신인 우리아비바생명 시기 대구·경북 지역의 설계사 수는 65명에 불과했으나 재출범 이후 200명 수준까지 빠르게 늘었다.

반면 대구·경북 지역 외 설계사 수는 799명에서 510명으로 크게 줄었다. 그 결과 대구·경북 지역의 영업점 수는 늘었으나 그 외 지역은 오히려 재출범 초기보다 더 수가 줄었다.

이 같은 영업력 악화는 그대로 수익성 저하로 이어졌다. DGB생명의 당기순이익은 재출범 첫해인 2015년 19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149억원, 2017년 126억원으로 차츰 줄었다. 지난해에는 순이익 0원을 기록해 최악의 성적을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생명은 재출범 이후 최악의 상황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며 "지금 경쟁력을 제고하지 않으면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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