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은 ‘슈퍼 루키’ 조아연의 깜짝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날 역전 드라마를 펼친 조아연의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 구도가 한 쪽으로 기운 반면 올 시즌 ‘대세’를 판가름하기 힘들었다. 이 탓에 국내 두 번째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가 다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첫날부터 또 루키의 반란이 예고됐다. 이번엔 임희정 차례다.
임희정은 2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8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하지만 후반 시작이 화끈했다. 10번 홀(파5)에서 세 번째 친 샷이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가 ‘샷 이글’을 기록,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13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15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해 기분 좋은 첫날을 마감했다.
임희정은 이 대회가 프로 데뷔 이후 세 번째 출전이다. 임희정은 지난해 12월 효성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10위에 올라 첫 대회부터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는 컷 탈락의 아픔을 겪으며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세 번째 대회에서 다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주 조아연의 우승에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조아연은 지난주 우승에 이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들쑥날쑥한 경기를 펼친 끝에 2오버파 공동 44위로 부진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지난주 우승 당시에도 뒷심을 보이며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해 아직 속단하긴 힘들다. 또 다른 신인왕 경쟁 후보인 박현경은 1오버파 공동 3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대상 수상자 최혜진이 이번 대회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이븐파 공동 17위에 머물렀다. 또 울산이 고향인 오지현도 갑작스러운 다리 부상 때문에 이 대회에 불참했다. 이 가운데 올해 신인들이 선두 경쟁에 번갈아 이름을 올리면서 흥행 몰이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