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은 2월 개최된 하노이 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우려사항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양국 관계의 강점을 재차 확인하겠지만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생각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11일 최고인민회의 14기 첫 대의원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4월 당 중앙위 총회에서는 첫 번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만큼 핵 개발과 경제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진 노선'을 채택했지만 제2차 회담이 무산된 상황에서 올해는 어떤 전략을 마련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각각 두 번씩 만나면서 핵 전쟁 우려를 해소했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양방향으로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모두에게 양보를 설득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청와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방미 목표는 북·미 간 로드맵 수립과 비핵화 협상 재개의 길을 만드는 것으로, 데탕트(긴장 완화)를 계속 추진할 수 있을지가 이번 회담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핵 외교의 다음 단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을 얻지 못한다면 김 위원장에 대한 견인력(traction)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신문 보도를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해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1주년을 맞이해 오는 27일을 전후한 시점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북한에 타진했다"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이나 6월에 방한하도록 초청하는 한편 트럼프의 방한에 맞춰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구상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