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과 일본의 맹렬한 추격에 쫓기고 있다.
한때 디스플레이 시장의 왕좌였던 일본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 또한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4일 외신과 업계를 종합하면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올해 말부터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JDI는 18억 달러(약 2조455억원)를 들여 중국 저장성에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실탄도 충분히 확보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실크로드 투자펀드, 대만 터치패널업체 TPK홀딩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800억엔(약 816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들 컨소시엄은 의결권 50%가량을 획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주주 또한 일본 정부에서 대만 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JDI, 5년 연속 적자에 LCD 고수 포기… 스마트워치용 패널로 OLED 첫발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JDI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OLED로 눈을 돌린 것은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JDI는 2012년 히타치와 도시바, 소니 등 일본 3사가 중소형 LC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큰손' 애플의 LCD 패널 주요 공급사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발 굴기로 인한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LCD보다 얇고 가벼운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수요 또한 가파르게 줄고 있다. 애플 또한 내년부터 LCD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JDI가 스마트워치용 패널 생산을 시작으로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용 패널은 스마트폰용 패널에 비해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양산이 쉽기 때문이다.
◆한국 점유율 2016년 60%→올해 48% '뚝'
현재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OLED 출하량은 171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1150만대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상당수는 애플에 공급된다. 현재 애플 워치에 공급되는 전체 OLED 중 70%가량이 LG디스플레이 물량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JDI의 합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업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16년 61.8%에서 지난해 58.1%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48.1%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플은 부품 공급사를 복수로 구성하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그동안 애플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잘 구축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또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OLED 양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 BOE는 최근 애플로부터 스마트폰 OLED 패널 공급사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1차 공급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실제 패널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자체가 커지면 매출 늘어날 가능성도"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한국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JDI가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OLED를 공급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정체될 수 있다"면서도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이 줄더라도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작았다는 뜻"이라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OLED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파이 자체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디스플레이 시장의 왕좌였던 일본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 또한 LCD(액정표시장치)에 이어 중소형 OLED 분야에서 턱밑까지 쫓아왔다.
4일 외신과 업계를 종합하면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올해 말부터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JDI는 18억 달러(약 2조455억원)를 들여 중국 저장성에 OLED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다.
실탄도 충분히 확보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실크로드 투자펀드, 대만 터치패널업체 TPK홀딩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부터 800억엔(약 816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이들 컨소시엄은 의결권 50%가량을 획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주주 또한 일본 정부에서 대만 기업으로 바뀌게 된다.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JDI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OLED로 눈을 돌린 것은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JDI는 2012년 히타치와 도시바, 소니 등 일본 3사가 중소형 LC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설립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의 '큰손' 애플의 LCD 패널 주요 공급사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에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발 굴기로 인한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LCD보다 얇고 가벼운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서 수요 또한 가파르게 줄고 있다. 애플 또한 내년부터 LCD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모든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JDI가 스마트워치용 패널 생산을 시작으로 OLED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마트워치용 패널은 스마트폰용 패널에 비해 크기가 작아 상대적으로 양산이 쉽기 때문이다.
◆한국 점유율 2016년 60%→올해 48% '뚝'
현재 스마트워치용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에 따르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워치용 OLED 출하량은 1710만대, 삼성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은 1150만대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 상당수는 애플에 공급된다. 현재 애플 워치에 공급되는 전체 OLED 중 70%가량이 LG디스플레이 물량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JDI의 합류는 LG디스플레이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 업체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2016년 61.8%에서 지난해 58.1%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올해는 48.1%로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애플은 부품 공급사를 복수로 구성하는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며 "그동안 애플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잘 구축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또한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OLED 양산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중국 BOE는 최근 애플로부터 스마트폰 OLED 패널 공급사 지위를 획득한 바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가 1차 공급사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인 데다 실제 패널 공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자체가 커지면 매출 늘어날 가능성도"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은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한국 업체들에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JDI가 애플에 스마트워치용 OLED를 공급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이 정체될 수 있다"면서도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점유율이 줄더라도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업체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작았다는 뜻"이라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OLED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파이 자체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