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오롱-獨 바스프 합작 김천에 제2공장 짓는다

2019-04-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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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플라스틱이 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독일 바스프(BASF)와 손잡고 국내에 폴리옥시메틸렌(POM) 생산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31일 코오롱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플라스틱은 최근 바스프와 2차 조인트벤처(JV)를 만들고 경북 김천에 제2 POM 합작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POM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의 한 종류다.

앞서 코오롱과 바스프는 1차 JV로, POM 생산합작 법인인 '코오롱바스프이노폼'을 설립해 지난해 10월 경북 김천1일반산업단지에 첫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코오롱과 바스프가 재차 맞손을 잡은 것은 커져가는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고, 수익을 높이려는 목적이다. 

실제 POM은 전 세계적 트렌드인 경량화에 맞춰 제조업 대표 업종인 자동차 부품, 건설,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구매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POM 수요는 160만t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42만t이었던 2018년보다 약 13% 증가한 것이다. 

코오롱그룹 내부에선 새 공장이 준공될 경우 생산량 기준 세계 점유율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15만t인 게 30만t 안팎까지 치솟는다.

이는 2023년까지 매출액 2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코오롱플라스틱의 목표를 위해 필수적이다. POM은 지난해 회사 매출(3214억원)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양사는 오픈 셰어드 이노베이션(Open&Shared Innovation)을 통해 상호 윈-윈해 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새 합작생산 공장이 준공되면 전 세계 POM 수요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그룹의 캐시카우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코오롱그룹은 코오롱플라스틱의 POM 생산공장을 해외에 세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왔다. 생산 거점을 늘려 현지 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코오롱그룹이 추가 공장 부지를 국내로 급선회한 것은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한 이유가 크다.

실제 기공될 공장은 기존 코오롱패션머티리얼이 사업을 철수하면서 발생한 김천 공장 유휴 부지에 들어선다. 

업계에선 코오롱플라스틱이 희망퇴직한 코오롱패션머티리얼 직원 수백명 가운데 일부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경우 문재인 정부가 중요시하는 일자리 문제 등에도 일조하는 이점이 있다. 이는 국내에서 반세기 동안 사업을 이어 온 코오롱그룹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와도 맞닿는다.

이에 대해 한 코오롱그룹 고위 관계자는 "바스프는 한국에 거점을 두고 코오롱플라스틱과 거래를 이어가는 게 세금 문제 등에서 유리하고, 자사는 고정비를 일부 보전받을 수 있다"면서 "이 같은 각자만의 이점이 있는 만큼, 이번 2차 JV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코오롱플라스틱의 매출 증대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코오롱바스프이노폼 경북 김천 POM 합작생산 공장 전경. [사진 제공= 코오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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