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빠진 네이버 카카오...왜?

2019-03-3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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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자회사 라인, 日 최대 온라인 여행 포털 지분 인수...164억원 규모

카카오, 타이드스퀘어 지분 인수로 2대 주주 올라

라인, 카카오톡으로 여행 정보 검색부터 결제까지 원스톱 서비스 기대

종합 메신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굳히려는 전략

네이버와 카카오가 여행 분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행 콘텐츠 확보로 플랫폼 영향력을 굳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말 일본의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자회사 라인을 통해 벤처리퍼블릭 지분 34%를 164억원에 인수했다. 벤처리퍼블릭은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 포털 ‘트래블 재팬(Travel.jp)’을 운영하는 업체다. 트래블 재팬은 250개 여행사와 30만개 숙박업체, 130만개 해외 숙박업체, 110만개의 항공권과 패키지 투어 등을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다. 월 이용자 수는 1500만명 이상이다. 여행 블로거나 작가 등의 전문가가 경험이나 노하우를 공유하는 여행 가이드 페이지도 운영한다.

라인은 일본 내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7900만명에 달한다. 이번 트래블 재팬과의 협업으로, 자사 고객이 여행 계획 단계부터 여행 후에 추억을 공유하는 모든 단계에서 라인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라인 측은 “항공료, 호텔을 검색하고 비교할 뿐만 아니라 여행의 시작과 끝까지 모든 경험에 대한 방대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여행자가 세운 계획이 현지 사정상 불가능해졌을 경우, 라인은 실시간 위치 기반 서비스와 트래블 재팬의 여행 콘텐츠를 결합해 다른 여행 장소를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인, 벤처리퍼블릭 로고]

카카오도 라인과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4분기에 타이드스퀘어 지분 28.9%를 346억6631만원에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타이드스퀘어도 트래블 재팬과 같이 여행 상품, 숙박업체 등을 비교하고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다. 카카오는 5000만명이 이용하는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카카오톡으로 여행 정보와 상품을 살펴보고 결제하는 원스톱 여행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라인과 카카오의 여행 콘텐츠 확보는 세계적으로 해외 관광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와 밀접하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관광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14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해외여행을 하는 우리 국민의 수 또한 2015년 1931만명, 2016년 2238만명, 2017년 2649만명, 2869만명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동남아, 한국에서 다수의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과 카카오는 브랜드와 고객, 정보, 서비스 등을 원활하게 연결해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종합 메신저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것이다.

IT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사업자의 주요 전략은 이용자와 기업 간의 접점을 늘려 이용자 편의성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라며 “각광 받는 분야에 대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효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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