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굉장히 고통받는 北…현시점서 추가제재 불필요"

2019-03-3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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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하는게 중요" 기자회견서 밝혀

볼턴 매파 중심 대북 압박기조와 비교

내달 11일 한미정상회담서 비핵화 협상 정상화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이미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현시점에서 추가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앞서 22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 대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제재가 추가될 것이라고 오늘 재무부에 의해 발표가 이뤄졌다"며 "나는 오늘 이러한 추가제재 철회를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며 이러한 제재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최근 ‘하노이 핵 담판’ 결렬 이후 북미 간 교착 국면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북한이 이미 부과된 제재로 충분히 고통 받는 만큼 지금 당장 추가제재는 부과하지 않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김정은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해온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같은 적성국을 대하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적 태도는 최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중심으로 대북 압박 기조를 강조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이에 얼마 전엔 추가 대북제재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재무부가 정반대 신호를 보내 혼선을 빚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1일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전개돼온 진행 상황에 대한 진단을 공유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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