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협상 대표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베이징에서의 건설적인 무역협상을 마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어 그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이 중요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를 맞이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어젯밤 (중국과) 생산적인 업무만찬을 했다"고 말했다.
내달 3~4일엔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단이 워싱턴DC를 찾아 5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계속해서 진행한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지적재산권 침해 문제와 중국이 합의 내용 준수토록 하는 보장 장치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간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대중 관세를 얼만큼 철회할지도 관심사다. 미국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중국산 수입품 총 2500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에 대한 관세 가운데 일부를 철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시점에 대해서는 몇달이 걸릴 수도 있다며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해외기업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단계적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최근 IBM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회담하면서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전날 하이난성에서 열린 보아오아시아포럼 개막식 연설에서도 중국의 금융 서비스 분야 시장 접근성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미국의 요구에 보다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뜻으로 시장은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