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향 교수팀은 2015년 12월부터 2017년 6월까지 자궁내막 두께가 평균 5.4mm 이하로 얇은 난임여성 20명에게 자가 혈소판 풍부혈장(PRP) 치료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균 5.7년 동안 임신하지 못한 환자가 PRP 치료 후 30%가 임신에 성공했다. 환자들은 자궁 내막의 두께가 평균 0.6mm 이상 두꺼워진 것은 물론 자궁내막의 상태가 건강해져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의 혈중 혈소판을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PRP 치료는 환자 본인의 피를 채혈한 후 이를 특수하게 처리해 조직 및 혈관 재생작용과 성장인자, 사이토카인 분비작용을 가지고 있는 혈소판을 고농도로 농축한 혈장을 자궁 안에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체외수정(IVF)을 할 때 자궁내막이 일정한 두께에 미치지 못하면 임신 성공률에 많은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생리가 끝나고 얇아진 자궁내막은 증식기를 거치면서 8~12mm 정도로 두꺼워지는데, 임신을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최소 8~10mm 정도는 되는 것이 좋다.
보통 7mm 이하면 임신이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PRP 치료 후 자궁 내막이 4mm정도로 얇은 여성이 출산에 성공하는 등 PRP 치료가 자궁내막의 착상력을 향상시켜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도 확인했다.
분당 차병원 난임센터 김지향 교수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치료를 통해 기존의 방법으로는 임신이 어려웠던 반복착상 실패 환자들에게 임신의 길을 열어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연구에 큰 의의가 있다”며 “특히, 자가 혈소판 혈장치료가 착상력의 증가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함을 입증함에 따라 향후 다른 원인으로 반복적 착상 실패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치료에도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생식 내분비학 분야의 저명한 저널인 내분비학 프론티어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