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국유자동차 기업이 알리바바·텐센트 등 인터넷공룡과 손잡고 중국 최대 차량 공유 서비스기업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유자동차 기업인 창안(長安)·이치(一汽)·둥펑(東風)자동차가 알리바바, 텐센트, 쑤닝 등과 함께 신에너지 공유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구체적으로 중국 유통기업인 쑤닝이 17억 위안을 투자해, 신생 합자기업 지분 17.42%를 가진다. 16억 위안씩 투자한 창안·이치·둥펑자동차 지분율이 각각 16.39%에 달한다. 나머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기업 7곳의 투자액을 모두 합치면 32억5000만 위안으로, 이들은 모두 33.31% 지분을 갖게 된다.
새로 설립되는 합자기업은 신에너지 자동차를 위주로 한 차량 공유 서비스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인사들은 이는 중국 과학기술부에서 추진하고, 중국 3대 국유자동차 기업이 공동 투자한 만큼 현재 디디추싱이 독점하고 있는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의 중국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 점유율은 80%에 육박,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버보다 3년 늦은 2012년에야 설립된 디디추싱은 처음 '디디다처(滴滴打車)'로 시작했다. 텐센트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성장, 알리바바가 투자한 경쟁사 '콰이디다처(快的打車)'와 치열한 경쟁 끝에 2015년 합병했다. 이어 2016년 8월엔 전 세계 차량공유업체 원조 격인 우버 중국법인도 합병하며 중국 시장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중국에서만 4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차량 호출 건수는 2500만건에 달한다. 기업가치는 약 560억 달러로, 알리바바, 텐센트, 소프트뱅크 등이 주요 투자자다.
다만 지난해 승객 살인사건 등이 발생하는 등 안전대책이 미흡하다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또 높은 시장 점유율을 악용하는 행위가 저지른 경우도 있다며 당국으로부터 독점금지법에 따른 경고 조치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