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찾은 지하철1호선 금천구청역. 현지 역사는 과거 40년간 변화가 없어 노후됐고, 경부선 상부의 고압전류 및 낡은 철조망 등 여러 위험시설로 둘러싸였다. 게다가 옆으로는 연탄공장과 폐저유소 부지가 장기간 방치되어온 이곳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가 작년 11월 코레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업무협약을 맺고 복합개발에 시동을 건 것이다. 올해 용역을 벌여 전반적인 밑그림을 확정하고, 역사 현대화와 폐저유조 터에 인접한 G밸리 내 젊은층을 유도하기 위한 주택·창업공간 등의 마련에 나선다.
부동산업계가 특히 주목하는 건 대형종합병원 건립이다. 대한전선이 있던 땅 2만4720㎡ 면적에 지하 5층~지상 18층, 800병상 이상으로 2020년 상반기 착공 뒤 2023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일대 대장주로는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꼽힌다. 2016년 말 이사를 시작한 11개 동에 최고 35층의 1743가구 대단지다. 과거 공급할 당시 큰 타입에서 일부 미분양이 나오기도 했지만, 모든 물량이 곧 소진됐다. 지난 2~3년 부동산 호황기에 힘입어 매매 호가는 2배 가까이 뛰었다.
전용면적 84㎡ 매매가는 9억원 전후로 형성됐다. 저층이거나 급급매의 경우 8억원 중·후반대에서 물량이 가끔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상 찾아보기 힘들다. 59㎡는 7억원을 초과한다. 해당 단지 앞뒤로 동일 브랜드의 주상복합 건물이 자리해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덩달아 인근 아파트도 인기다. 입주 12년차의 '이랜드 해가든' 매매 호가는 전용 84㎡ 6억원, 전세가 3억원 초·중반대에 나온다. 전체 109가구의 '라이프 아파트'는 해가든과 비교했을 때 다소 저렴하지만 매물이 거의 없다.
금천구청 맞은편의 국방부 관사로 쓰였던 필승아파트는 위탁개발을 통해 주상복합으로 탈바꿈된다. 주변 소규모 빌라들(다세대·연립)도 자발적으로 조합을 꾸려 정비사업을 준비하는 모양새다. 곳곳에서 조합원을 모집하는 안내문을 찾아볼 수 있다.
금천구 관계자는 "관내 얼굴인 금천구청역이 주민의 안전·위생·환경 등으로부터 위해요소를 제거해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한편 지역의 새로운 상징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연탄공장 부지는 2단계 일정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