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 도착해 유럽 순방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전용기 편으로 로마에 도착했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을 만나 중국 대외 확장 정책의 핵심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4개 항구는 지속적으로 물동량이 줄면서 침체해있는 이탈리아 경제를 대변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이 지역들에 적극적인 선물보따리를 풀면서 이탈리아와 '일대일로' 관련 협력을 가속화한다는 심산이다.
시 주석은 이날 공항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주세페 콘테 총리 등 이탈리아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관계의 미래 청사진을 함께 그리길 기대한다"면서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아름다운 내일을 맞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시 주석의 방문에 앞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양국의 관계 강화는 투자 안전과 지적재산권의 보호 등 개방적이면서도 투명한 범위 안에서 원칙을 준수하며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이번 유럽 순방에는 딩쉐샹(丁薛祥)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楊潔簾) 외교담당 정치국원 등 정부인사, 경제계 대표 500명과 기자단 120명 등 대규모 방문단이 함께 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함으로써 "유럽으로 향하는 교두보가 될 주요 항구들을 중국에 내줄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발표한 새 중국 전략보고서에서 중국을 ‘경제적 경쟁자’ ‘체제 경쟁 라이벌’이라고 규정했다. 개릿 마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중국의 약탈적 투자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건 이탈리아 국민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