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선을 떠받치던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 등의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 전체를 흔들어 놓고 있다. 여기에 수출 효자 품목인 반도체마저 무너질 경우 제조업 일자리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3분기(8월 기준)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전체 임금 일자리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만3000개가 늘었다.
도매 및 소매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각각 8만6000개, 8만4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전체 일자리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실제 산업을 지탱하고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 건설업의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 건설업은 11만3000개, 제조업에서는 2만개 일자리가 사라졌다.
이는 정부가 제조업 활성화를 부르짖는 것과 배치되는 흐름이다.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2분기에 1만6000개 감소한 뒤, 3분기까지 감소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박 과장은 "경기가 지금 안 좋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게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건설·자동차·조선업"이라며 "조선업은 조금씩 되살아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동차는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안 좋고 건설업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은 구조조정이 한창 진행되면서 일자리 소멸 현상이 뚜렷했다. 제조업은 지속 일자리(25.9%)와 대체 일자리(16.9%), 신규 일자리(17.9%) 비중이 컸다. 그만큼 고용 시장이 활발하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인해 소멸 일자리도 20.2%로 높게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 등 자동차 관련 일자리 역시 1만개 감소했고, 조선업이 포함된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일자리는 작년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1만5000개 줄었다. 이 같은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장기화하면 도소매업, 서비스업 침체와도 연결될 공산이 크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를 빼면 작년 제조업은 역성장했다"며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면 음식·숙박·도소매업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이어 서비스업 감소는 건설경기 침체까지 연결될 것"이라며 "일자리 감소는 제조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체 가계소득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