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오전 10시 45분께 네덜란드 중부도시 위트레흐트의 트램 안에서 총격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있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은 전했다.
용의자는 터키 출신 30대인 괴크멘 타느시로, 범행을 저지른 뒤 도주했다가 사건 발생 7시간여 만에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BBC 터키어 웹사이트 등 일부 외신은 용의자인 타느시가 몇 년 전 터키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연계 혐의로 구속됐다가 석방된 전력이 있다고 소개했다. 과거 체첸공화국으로 건너가 무장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테러 연계 가능성을 알렸다.
반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타느시가 트램에 동승한 친척 여성을 겨냥한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를 해하려던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일부 네덜란드 검찰 관계자도 범행동기가 분명하지 않다며 가족 문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위트레흐트 지방의 테러 위협 경보를 5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5단계는 최고 경계 단계로 네덜란드에서 5단계 테러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의자 체포 이후 현재는 기존 4단계로 내린 상태다.
프랑스 언론인 프랑스 24는 "네덜란드에서는 최근 몇 년간 테러가 크게 줄었지만 일련의 무서운 공격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작년 8월에는 독일에 거주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흉기 테러를 저질러 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작년 9월에는 네덜란드 현지 당국이 테러를 모의한 일단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총격 테러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만 지난 15일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 50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흘 만에 유럽 한복판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에 테러 공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