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KR' 대체한 '19-1 동맹' 연습... 軍 내부 '박한 평가'에 후폭풍 거세

2019-03-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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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실전 경험을 배울 기회가 축소 됐다', '미군 소극적 자세' 등 지적

주한미군 7월에 대폭 교체... 연합사 장교, 한반도 작전 경험 못할 수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매년 실시돼던 키리졸브(KR)를 대체해 올해 처음 실시된 새 한미 연합 훈련 '19-1 동맹' 연습이, 종료가 된지 3일이 지나도록 후폭풍이 거세다.

군 내부에서 조차 "미군 실전 경험을 배울 기회가 축소 됐다", "대대급으로는 합동 화력 연합 훈련 등이 어렵다", "미군의 참여가 크게 줄고 자세도 소극적으로 느껴졌다"는 등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KR 연습은 1부에선 북한의 전면 남침에 대한 방어작전과 미 증원군을 한반도에 전개하는 절차를 훈련을, 2부에선 침공한 북한군을 퇴치한 뒤, 미 증원군과 함께 한·미군이 신속하게 반격해 북한 지역을 수복하고 안정을 꾀하는 반격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19-1 동맹' 연습에서 반격작전이 사라지면서 연습에 참가한 1000명 이상의 군 간부들이 경기도·강원도 일부가 북한군에 점령된 상태로 'WAR 게임'을 끝내게 됐다. 또 DMZ를 돌파할 때라는지, 중국군이 개입할 경우 국제법적인 문제 등을 미군에게 배울 기회도 사라졌다.

군 내부에서 '19-1 동맹' 연습에 대해 박한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미 국방당국은 KR의 '19-1 동맹' 변경과 전면전 대비 지휘소 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도 '19-2 동맹' 연습으로 변경했다. 때문에 외교부·법무부 등이 유사시 호주·캐나다 등 유엔사들의 참전 문제도 검토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KR', '독수리 훈련', 'UFG' 3대 한미연합훈련 변경으로 B-1B 폭격기, 항공모함, F-22 스텔스 전투기 등 미군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는 축소되거나 중단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미 양국 군은 1~2년 단위로 보직이 바뀐다. 당장, 주한미군은 7월에 대폭 교체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도 건너 뛴 UFG연습이 올 8월에도 '19-2동맹' 연습으로 축소·변경되면, 새로 부임한 연합사 장교들은 사실상 한반도 작전을 전혀 경험하지 못 하게 될 수 있다.

몇년 후, 한미 연합 작전 능력과 나아가 한미 동맹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는 근본적인 이유다.

지난해 9월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연합사령관 지명자는 “연합훈련 중단은 궁극적으로 군대(연합군)의 준비태세를 해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지난달 12일 취임 석 달 만에 상원 군사위에 재출석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긴장은 완화됐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고도화하고 있고 동계훈련을 전면적(full spectrum)으로 실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에이브람스 사령관은 "북한군은 지난 겨울 100만명 이상의 병력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했으며, 과거 5년에 비해 차이가 없다"고도 밝혔다.

실제로 북한은 현재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정비에 이어 영변핵시설 이외의 추가 핵시설의 가동 움직임 보이고 있다.

육군에서 고위직을 지낸 한 예비역 장성은 "남북 관계는 늘 불확실성이 높았다"라며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번 폐지한 것을 다시 살리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닌데, 한미 연합훈련을 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우리의 명분과, 돈이 많이 든다고 인식하는 미국의 태도가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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