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북미실무접촉 결과 청취…회담 성공 강한 의지 보여

2019-02-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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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례적 신속보도 계속…하노이 도착·대사관 방문 등 상세히 전해

[사진=베트남 통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시작되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하노이에 도착해 멜리아 호텔에서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며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해 조미(북미) 두 나라가 현지에 파견한 실무대표단 사이의 접촉 정형(결과)을 구체적으로 청취했다"고 전했다.

북측 실무대표단의 활동을 '정상회담의 성공적 보장'을 위한 것이라고 표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리는 베트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에 대해 기대와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실 김 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한 이후 제일 먼저 실무대표단부터 만난 것만으로도 이를 잘 보여준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한 후 오후 5시 북한 대사관 방문차 처음 외출하기 전까지 숙소에 머물렀던 만큼 그사이에 북측 실무대표단을 이끈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 등을 만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김정은 위원장이 리용호 외무상, 김혁철 특별대표, 최선희 외무성 부상,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원탁에 둘러앉아 회의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식 집무실'이라고 할 수 있는 전용 열차에 최첨단 통신시설이 갖춰져 있어 김 위원장은 평양 출발 이후에도 열차 안에서 실무회담에 대해 수시로 보고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하노이 첫 일정으로 실무대표단부터 만나 직접 대면 보고를 받고 질문도 하면서 현안을 점검함으로써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 셈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도착 첫날 2차 북미정상회담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고,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한 내용을 27일자 2면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사진=연합뉴스]


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최고영도자 동지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며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일정도 공개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상황도 상세히 전했다.

중앙통신은 "전용열차가 도착한 국경역에서부터 숙소가 위치한 하노이시에 이르는 수백리 연도에는 수많은 각 계층 베트남 인민들이 두 나라 깃발과 꽃다발을 흔들며 열렬히 환영했다"고 묘사하며 "최고 영도자 동지는 베트남 당과 정부와 인민들의 뜨거운 환대와 각별한 예우에 사의를 표하셨다"고 강조했다.

동당역에서는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교육부장과 김명길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 역시 1면에 김 위원장이 동당역을 거쳐 하노이 멜리아 호텔로 향한 소식을 상세히 담았다. 전용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의 모습과 도로변의 베트남 환영 인파 등의 사진도 13장 배치했다.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 주재 북한대사관을 방문해 대사관 사업 실태와 구성원 및 가족의 생활 형편을 살폈다는 소식도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대사관을 방문해 "주재국과의 사업을 잘해 김일성 주석 동지와 호찌민 주석께서 친히 맺어주시고 발전시켜온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친선협조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공고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런 언급으로 미뤄 베트남의 개혁개방 및 한국과 수교로 그동안 소원했던 양국관계는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급속히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은 김영철·리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여정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김성남 국제부 제1부부장,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대사관 방문을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하노이행 소식을 평양 출발 다음 날 바로 보도한 데 이어 하노이 도착 상황과 실무협상단 보고, 대사관 방문 소식 역시 다음날 주민들에게 알리며 신속한 보도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과거 최고 지도자의 외국 방문 소식은 현지 도착 후에야 시차를 두고 짧게 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전 주민이 읽을 수 있는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하노이 도착 관련 소식을 1면과 2면에 사진 18장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3면과 4면도 주민들의 반향을 소개하는 등 김 위원장 하노이행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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