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북미정상회담의 주요 장소가 모두 결정됐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차와는 다르게 양국 정상의 숙소, 회담장, 국제미디어센터 등의 결정이 모두 막판에 이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회담장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로 낙점된 것으로 26일 저녁 알려졌다. 정상회담 일정 바로 전날에야 최종 결정된 것이다.
메트로폴 호텔은 26일 오후부터 후문의 경계를 강화하고, 보안검색을 실시하면서 회담장이 될 것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인 JW메리어트도 25일 저녁까지 보안검색을 실시하지 않아, 혹시 제 3의 장소가 따로 선택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했다. 그러나 26일 오전부터 경계는 강화됐다. 투숙객과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엄격하게 출입이 제한됐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이 속속 도착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기정 사실화됐다.
이처럼 주요 장소가 모두 막판에 결정된 것은 시간 부족과 보안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을 개최하는 베트남 관료들은 25일 미디어센터 시설과 준비과정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여러차례 자신들에게 시간이 부족했음을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올해 초부터 흘러나왔다. 그러나 정상회담 장소의 후보로 여러 곳이 거론됐으며, 하노이로 최종 결정이 난 것은 2월 9일에 이르러서다.
베트남 외교부가 25일 연 기자회견장에서는 양국정상의 숙소와 회담장의 위치에 대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다. 그러나 회담을 이틀 앞둔 상황에서도 레화이쭝 외교부 차관은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쭝 차관은 "멜리아, 메리어트 등의 호텔들이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고는 있지만, 하노이에는 인터콘티넨탈, 쉐라톤 같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있다"고만 말했다.
수천명의 취재진들이 몰려드는 국제미디어센터(IMC) 역시 회담개최를 사흘 앞둔 26일에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준비기간이 촉박한 탓인지 취재진에게 사전 기자회견이나 개소식 등의 소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정상회담 실무준비를 맡은 한 베트남 관료는 "이번 회담 준비는 그야말로 어둠 속을 걸어가는 것 같았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북한 측은 보안에 민감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막판에 가서야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준비하는 이들도 마지막에 가서야 정보를 알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