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타결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대(對)중 온건파와의 관계를 강조하고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중 강경파와 갈등설이 불거지면서 이를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자오환신(趙煥新) 차이나데일리 미주국장은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의 차이나데일리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며 대중 온건파인 커들로 위원장과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들로 위원장과 류 부총리의 관계가 두터워지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자오 국장은 지난주 금요일 백악관 만찬에서 류 부총리가 커들로 위원장의 저서 '케네디와 레이건 혁명(jfk and the reagan revolution)'을 중국에서 중국어 번역본으로 출시하고 싶다고 언급하자 커들로 위원장이 이를 듣고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자오 국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7차례 이뤄지는 가운데 '존중'과 '우정'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파와 갈등을 겪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 이후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과의 대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서로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온건파인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이끌어온 대중국 협상팀을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맡기면서 강경파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화에 더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후시진(胡錫進) 중국 관영 환구시보 총편집(편집인)도 자신의 웨이보에 차이나데일리의 인터뷰를 공유하면서 "이는 미국과 중국이 싸우면서 친해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날 후 총편집은 "많은 중국인이 미·중 양국이 무역전쟁을 하루빨리 끝나길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면서 "미·중 정상의 지도 하에 양국이 향후 작업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나가고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 더 나아가 세계 경제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한다면 양측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