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위해 내일(25일) 하노이로 떠날 것"이라며 "우리 둘 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룬 진전이 하노이에서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핵화?"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하노이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출발 일정에 대해서도 여러 관측이 나왔지만 직접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아마도 핵무기가 없다면 자신의 나라(북한)가 세계 어느 곳보다 가장 강력한 경제적 힘을 가진 곳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북한의 위치와 인민(과 김 위원장은)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성장에 대한 더 많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작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한 만큼 이번 회담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실무협상단이 하노이에서 정상회담 의제를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는 가운데 경제 발전이라는 전제를 강조하면서 구체적인 비핵화 실행조치를 내놓으라는 일종의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1일 내놓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경우 북한의 경제개발 관련 비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며 "미국과 파트너들은 대북 투자유치와 인프라 개선, 식량안보 강화 등의 방안을 모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시 주석은 나와 김정은의 회담에 매우 큰 도움을 줬다"며 "중국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이 바로 이웃에 대규모 핵무기가 있는 것으로, 북한 국경지대에 중국과 러시아가 발효한 제재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무역 관련해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협상을 했다"며 "오늘도 계속될 것"이라는 트위터 메시지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