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상은행이 지난 15일 저녁 금융당국으로부터 산하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 받았다. 이로써 공상은행을 비롯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까지, 중국 5대 상업은행이 모두 자산운용업에 진출하게 됐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는 15일 저녁 공상은행의 재테크(자산운용) 자회사 설립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앞서 각 은행이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공상은행 산하 자산운용사 자본등록금이 160억 위안(약 2조6500억원)으로 가장 많으며, 건설은행이 150억 위안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농업은행(120억 위안), 중국은행(100억 위안), 교통은행(80억 위안) 등이다.
은보감회는 승인을 받은 5대 상업은행이 자산운용사 개업 준비 작업에 박차를 가해 이른 시일 내에 영업을 시작함으로써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더 많은 합법적 자금을 주입해 다원화된 금융 수요에 더 잘 만족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형 상업은행이 줄줄이 자산운용사 계열사 설립에 나선 건 은보감회가 지난해 12월초 발표한 ‘상업은행의 자산운용사 관리방법’을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서 은보감회는 상업은행의 자산운용업 진출에 관한 문턱을 낮추는 한편, 관련 상품에 대한 규제도 과감히 풀었다. 구체적으로 상업은행이 100% 전액 투자하거나, 혹은 외국계 금융기관이나 비(非)금융회사와 공동 출자해 자산운용사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들이 공모펀드 등을 만들어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 등도 허용했다.
시장은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은행업계가 직접 자산운용사를 운영해 주식시장에 투자를 진행한다면 중국증시에 장기적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말 기준 중국 은행업계에 묶인 재테크 상품 규모만 20조 위안(약 3300조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