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삼성전자 베트남 휴대폰 제조공장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집사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17일 삼성전자 공장 주변을 둘러봤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이 현지 공장을 방문하는 파격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김 부장 일행은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숙소인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출발, 곧바로 하노이 북부 박닌성으로 향했다.
이들은 박닌성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 주변을 차로 이동하며 동선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부장 일행은 다른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타인응우옌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박닌성은 베트남 최대 산업시설로, 삼성전자 휴대폰 제조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특히 북미회담 장소인 하노이와 거리가 약 43km에 불과해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전후로 이 공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동쪽에 있는 박닌성 옌퐁공단에 휴대폰 1공장을 지었고, 2013년 북쪽 타이응웬성 옌빈공단에 2공장을 만들었다. 이들 단지는 약 300만㎡로 축구장 420개를 합한 수준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근무인력은 약 10만여명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생산량은 연간 약 2억대로, 삼성전자 전체 생산량의 절반 규모에 달한다.
또 삼성전자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19∼20%를 차지하는 현지 최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당국으로부터 북측 인사가 삼성 공장을 방문한다는 통보를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