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JT친애·JT저축은행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90%를 넘었다.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는 대형사들의 경우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중금리 대출 비중이 10~40% 수준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금리 역시 업계에서 가장 낮다.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SBI·OK·한국투자·유진·웰컴·페퍼·JT친애·애큐온·OSB·모아·JT저축은행 등 11개사 중 2018년 연간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JT친애저축은행이 17.16%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1월 21.04%에서 같은 해 12월 15.75%로 11개월 만에 5.29% 포인트나 인하됐다. 12월 기준으로 평균금리가 15%대인 곳은 JT친애저축은행이 유일하다. JT저축은행 역시 16%대의 평균금리를 기록하며 JT친애저축은행에 이어 둘째로 낮았다.
지난해 11개사의 연간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는 20.58%다. 평균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JT친애·JT저축은행을 비롯해 페퍼저축은행(18.97%), SBI저축은행(20.36%) 등 4개사다.
반면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OSB저축은행(22.64%)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OK저축은행(22.51%), 한국투자저축은행(21.69%), 애큐온저축은행(21.57%) 순으로 평균금리가 높았다.
11개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취급 비중을 살펴봐도 JT친애저축은행은 20% 이하 취급 비중이 100%에 달했다. 페퍼저축은행의 20% 이하 취급 비중 역시 98.08%로 높았으며, JT저축은행도 94.21%로 집계됐다.
JT친애·JT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비중이 90%를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수익이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J트러스트 그룹은 중금리 대출 상품의 문턱을 더 낮춰 중·저신용자의 금리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J트러스트 관계자는 "3월 내에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조건들을 수정해서 리뉴얼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 정부는 포용적 금융의 일환으로 서민들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법정 최고금리를 기존 연 27.9%에서 지난해 연 24.0%로 낮췄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20%까지 인하할 방침이다. 이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은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저축은행들이 가야 할 방향은 중금리 대출에 중점을 둔 영업 방식일 것"이라며 "인터넷은행, 캐피털, 카드사, P2P금융 등이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JT친애·JT저축은행의 행보는 당장 수익이 낮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