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 윤정아 컨플루언스앙상블 감독 “모든 곡에 의미 담았죠”

2019-02-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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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윤정아 컨플루언스앙상블 예술총감독. 사진=전성민 기자 ]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이기 때문에 곡 선정할 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독립 운동가들을 애도하고 한국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리라고 생각했죠.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의미를 담았습니다”

윤정아 컨플루언스앙상블(confluence Ensemble) 예술총감독은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들을 막힘없이 털어놨다. 2010년 (사)아시아문화발전센터의 지원을 시작으로 창단해 특색 있는 연주와 창작음악의 새로운 시도를 주목 받아 온 컨플루언스앙상블이 또 한 번 특별한 공연을 선사한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이 오는 19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섯 번째 이야기 동심(冬心)’을 연주한다.

1부는 겨울과도 같이 차갑고 쓸쓸한 마음인 동심(冬心)을 닮은 음악들로 꾸며졌다. 피아노 윤정아, 생황 김효영, 바이올린 김홍연, 김민경, 비올라 이기헌, 첼로 김재준이 함께 만드는 앙상블이 인상적이다.

서곡으로 세르기 라흐마니노프(러시아)가 작곡한 '보칼리제'가 연주되며 작곡가 박경훈이 이해인 수녀의 시 '눈물'에서 영감을 얻은 후 쓴 'Tears'(눈물)이 이어진다. 밑에 시처럼 슬프고 아름다운 곡이다.

'새로 돋아난 내 사람의 풀숲에 맺히는 눈물
이를 속일수 없는 한 다발의 정직한 꽃
당신을 부르는 목소리처럼
간절한 빛깔로 기쁠 때 슬플 때 피네...'

이어 새로운 전통민요가 관객들을 만난다. 작곡가 홍승기가 쓴 ‘새야새야 파랑새야’ 주제에 의한 환상곡과 ‘생황과 피아노 사중주를 위한 아리랑 협주곡’이 세계 초연된다. 악기 5개가 들려주는 웅장함과 함께 동서양 음악의 균형이 인상적인 곡이다. 초연을 위해 1년여 전부터 준비했다.

윤정아 예술총감독은 “전통 민요인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동학농민운동 때 불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생황과 피아노 사중주를 위한 아리랑 협주곡’은 고난과 역경 이겨냈다는 환희에 찬 곡이다”고 설명했다.

2부는 안토닌 드보르작(체코)의 피아노 5중주 제2번 A장조 작품번호 81번(Op. 81)이 가득 채운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붓고 있는 30분이 넘는 대곡이다.

이 노래에 담긴 의미도 분명하다. 윤 총감독은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체코는 동유럽전쟁 등을 경험했고, 러시아도 20세기에 내전의 아픔을 겪었다. 예전에 체코 작곡가들의 박물관을 갔었는데 음악 속에 있는 한을 느낄 수 있었다"며 라흐마니노프와 드보르작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동서양의 합류지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컨플루언스앙상블은 2010년 창단해 창의적인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창단 당시만 해도 생황이라는 악기는 생소했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은 클래식과 생황의 앙상블을 최초로 만들어냈다. 윤정아 예술총감독은 “생황 소리가 너무 좋아서, 김효영 교수님께 함께 하자고 말했다”고 회상하며, “전통 민요와 탱고 등을 연주할 때 생황과 조화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은 전통음악, 클래식, 뉴에이지, 현대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공연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다.

19일 다섯 번째 정기연주회로 관객들을 만날 윤정아 예술총감독은 “클래식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컨플루언스앙상블 음악을 듣고 ‘공연 너무 좋았다’라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고민과 연습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컨플루언스앙상블의 음악에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컨플루언스앙상블의 ‘동심’은 한국어·중국어·영어·일어·베트남어 5개 국어 종합 미디어로 도약하고 있는 글로벌뉴스미디어그룹 아주뉴스코퍼레이션(아주경제)이 후원한다.

[사진=컨플루언스앙상블 정기연주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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