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어버스가 ‘꿈의 비행기’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최대 여객기 A380의 생산을 2021년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A380의 핵심 고객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주문을 대폭 줄인 영향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결정을 알렸다.
최근 에미레이트항공은 A380 주문을 39대 취소한 바 있다. 대신 그보다 작은 기종인 A330네오와 A350를 총 70대 주문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에어버스는 경쟁사 보잉의 점보여객기 보잉747의 대항마로 A380을 내세웠다. 보잉747의 경우 동체 앞쪽만 2층 구조라면, A380은 앞쪽에서 뒤쪽까지 전체가 2층 구조로 설계되어 500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다. 또한 기내에 샤워시설과 바, 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어 ‘하늘을 나는 호텔,’ '꿈의 비행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발이 지연됐고 주문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항공사들에겐 A380의 비싼 가격, 거대한 크기, 많은 좌석을 다 팔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에어버스는 당초 연간 40대를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30대를 제작한 해도 있지만 제작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12대 생산에 그쳤다. 미국 항공사들은 A380을 한 대도 구입하지 않았고 루프트한자항공, 에어프랑스-KLM, 콴타스항공도 주문을 줄였다.
보잉747도 주문이 줄고 있으나 A380에 비하면 점진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보잉은 2020년 즈음에 보잉747 생산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신호했다고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