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해 2조원을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 10조원에 달하는 넥슨의 몸값이 더욱 높아지면서 향후 인수 주체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넥슨의 지난해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어난 2조5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5% 상승한 1조원 이상으로 관측하고 있다.
넥슨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시가 총액은 15조원대로 오르며 고공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자회사인 넥슨지티와 넷게임즈도 1월 한달간 주가와 시가총액이 유례없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몸값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넥슨을 인수하려는 해외 기업으로는 중국 텐센트, 미국 디즈니, 글로벌 사모펀드가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넷마블과 카카오가 인수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의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넷마블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조원이 넘는 넥슨의 인수 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의 3대 주주인 텐센트가 해당 컨소시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수 가능성이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 역시 현금성 자산은 최대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되면서 단독 인수가 아닌 컨소시엄 형태로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넥슨 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자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카카오의 현재 자금력을 고려했을 때 넥슨 인수가 적절하지 않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중국 및 일본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어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면서도 "카카오는 게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중장기적 플랫폼 사업 확대 방향성에 부적절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올 초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NXC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넥슨은 NXC의 자회사이며, 김정주 회장은 NXC의 지분 98.3%(김정주 67.5%, 유정현 29.4%, 자녀 1.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