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7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날 오전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조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석희의 일관되고 구체적인 피해 진술과 조 전 코치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심석희의 동료 및 지인 등 참고인들의 진술 등이 판단 근거가 됐다. 특히 성폭행 사실을 전면 부인한 조 전 코치의 주장과 달리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및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에 성폭행과 관련한 대화를 입증할 내용이 포함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심석희가 피해를 당했을 당시 심정을 자신만이 알 수 있도록 적어둔 메모도 주요 증거로 작용했다. 경찰은 이 메모를 근거로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 등을 특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인 만큼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면서 “피해자 진술, 복원된 대화 내용 등 여러 증거가 조 전 코치가 성폭행했다는 것을 뒷받침하고 있어 혐의 입증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조 전 코치의 범행 입증을 자신했다.
그러나 조 전 코치가 성폭행 관련 혐의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어 향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순 심석희는 조 전 코치로부터 수차례 성폭행과 강제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비롯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2심에서는 오히려 8개월 늘어난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검찰이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기면 조 전 코치는 추가 재판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