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日 공개한 전자파 접촉음, 가공된 걸로 추정…원음 공개해야"

2019-01-2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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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방부가 4일 공개한 한일 레이더 갈등과 관련한 동영상에 일본 초계기(노란색 원)의 모습이 담겼다. [국방부 유튜브 캡쳐]



일본 방위성이 공개한 초계기 전자파 접촉음과 관련, 국방부는 22일 가공된 정보이며 원음을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드러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공개한) 전자파 접촉음은 펄스(pulse) 반복률을 음으로 바꾼 것"이라며 "레이더마다 특성이 달라서 그 중 한 가지만 보고 추적레이더(STIR)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음이라면 삼봉호(당시 구조활동을 하던 해경함)과 광개토대왕함, 어선 등의 모든 음이 다 포함돼야 한다"며 "일본이 공개한 접촉음은 그렇지 않고 자기들이 원하는 정보 부분만 가공된 걸로 추정되는 정보만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보 중에서 한 가지만 일본 측이 제공했고 시간도 제공 안 했다"고 꼬집었다.

일측이 레이더 조사 증거로 제시한 전자파 접촉음은 주변 잡음이 전혀 없는 가공된 음성으로 언제 어디서 발생한 접촉음인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전날인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초계기가 우리 광개토대왕함의 추적레이더에 조사(照射·비춤)됐다는 증거라며 화기관제용 레이더 탐지음과 수색용 레이더 탐지음 등 해상자위대에 기록된 2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또 이 당국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의 중재 또는 어떤 입장 표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중재했다는 얘기를 공식으로 들은 바 없다"면서 "다만, 우리의 상황을 미국 측과 교감하고, 정보를 공유했다"고 답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도 미국의 중재 여부에 대해 "미국과 그런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일본이 진실을 밝힐 의지가 있다면 대화에 응해야 한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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