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구애가 계속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통상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베트남을 '투자 피난처'로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최를 며칠 앞두고 진행된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은 더 많은 국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수출 경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산물, 원자재, 신발 및 전자 제품 등의 분야에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베트남은 도이 머이(Đổi Mới) 정책을 도입한 지 3년 만인 1989년에 처음으로 WEF에 참가했다. 올해로 참가 30주년을 맞는다. 도이 머이 정책은 베트남의 경제 개혁·개방 정책으로, '사회주의 중심의 시장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후 베트남은 약 16개의 FTA를 맺는 등 국제 무역에 확대에 집중해왔다. 2018년 수출은 244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對)미 수출은 480억 달러로, 5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푹 총리는 "올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은 6.6~6.8% 수준이 될 것"이라며 "수출 확대를 위해 2019년에도 베트남 통화 안정화 정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등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베트남 정부가 이번 다포스포럼 참가를 베트남 투자 확대 기회로 활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프랑스계 금융회사인 나티시스는 인구 통계, 임금과 비즈니스 순위,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을 고려해 베트남을 아시아 신흥 7개국 중 1위 제조국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