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올 상반기 조기착공이 가시화되면서 삼성역을 중심으로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영동대로변과 도보거리에 위치한 삼성·청담·대치동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GBC와 GTX 개발이 진행되면서 수혜지역도 확대되고 있다. 당분간은 보합 및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전망 속에서도 개발이 진척될수록 집값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쏟아진다.
20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최근 서울 삼성·청담·대치동 일대 중개업소에는 GBC·GTX 개발 호재와 관련한 문의가 쉴 새 없이 들어오고 있다. 정부 규제로 강남권 집값이 주춤한 가운데 개발 계획이 발표되자, 급매물을 찾거나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진행 상황을 묻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현재 청담삼익 전용 107㎡는 21억원 안팎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홍실아파트도 비슷한 평형이 20억원대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일대 S공인 관계자는 "정점을 찍었을 때에 비해선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강남권 집값 하락세가 연일 화제가 되는 것에 비해선 견고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청담역에서 삼성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 중간에 위치한 봉은사역 주변 단지들도 기대감이 상당했다. 삼성역~봉은사역 사이 지하공간을 개발하는 영동대로 복합개발 덕분이다. 연식이 애매해 재건축은 아직 멀었지만, 역과 가까운 위치의 풍림1·2차아파트 또한 개발에 따른 수혜 단지로 꼽힌다.
현지 T공인 대표는 "전용 84㎡가 13억원대 수준으로, 매물은 거의 없다"며 "20억원이 넘는 강남권 단지들과 비교했을 때 저평가됐다"고 전했다. 이어 "개발 덕을 보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삼성힐스테이트 등 개발지에서 한 블록 떨어져 있는 삼성2동 단지들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치동 또한 수혜 범주에서 뻬놓을 수 없다. 대장주는 은마아파트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쌍용1·2차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잠정 중단되고 바로 옆 우성아파트 또한 초기 단계여서, 장기적으로는 단지 규모가 큰 은마아파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전용 84㎡가 15억~15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대치동 M공인 대표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10년 정도 장기로 바라봐야 하지만, 개발 수혜 단지이자 재건축이 일단 진행되면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입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3개 동(洞)을 제외하면 개포·잠실동 등이 수혜 지역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실적으로 개포동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이 더 편리한 잠실동이 유리하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삼성동 소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개포동보다는 종합운동장 일대, 단지로는 잠실 엘스아파트 등이 가격적으로 매력이 있다"며 "이제 첫 삽을 뜨는 단계인 만큼 부동산시장 경기를 살펴 접근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