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등지에서 핵심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세계 초일류 건설사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쌍용건설은 2015년 UAE 두바이에서 3개의 고급건축 프로젝트를 총 16억 달러에 수주하며, 2002년 두바이 그랜드 하얏트 호텔 완공 이후 13년 만에 두바이 시장 재진입에 성공한 바 있다고 21일 밝혔다.
쌍용건설은 데이라 워터프론트 개발사업, 안다즈 호텔 등 두바이에서 6개 프로젝트 16억달러의 공사를 수행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취약한 자원과 네트워크(협력업체, 자재, 인력 등)를 보완하기 위해 현지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절대강자들과 전략적 JV를 구성하고, 리딩하는 조건으로 참여한 프로젝트"라며 "쌍용건설이 3개 프로젝트 모두 리딩사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등 고급건축 분야의 압도적인 시공실적과 탁월한 기술력 외에도 최대주주인 ICD의 관심과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3월 싱가포르 보건부에서 발주한 첨단 미래형 병원공사도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리딩사로서 40% 지분을 갖고 대우건설(40%), 현지업체인 Koh Brothers(20%)와 JV를 구성해 1800병상 규모의 '우드랜드 헬스 캠퍼스(WHC, Woodlands Health Campus) 병원' 공사를 7억4000만 달러에 따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ADS(Alternative Design Solutions)' 와 'PQM(Price Quality Method)' 방식으로 발주된 이 프로젝트는 2016년 12월 입찰 공고 후 쌍용건설 JV 등 국내 2개 JV와 일본의 최고 건설사인 시미즈 JV, 오바야시 JV 등 단 4개 JV만 PQ를 통과해 양국 간 자존심을 건 경쟁을 펼친 바 있다.
ADS 입찰은 발주처가 제공하는 기본 설계 개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형 병원에 부합하는 보다 효율적이고 개선된 설계와 공법 등을 제시하는 선진화된 입찰 방식이다. 이후 약 1년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각 JV의 국내외 병원 시공현장 실사와 2차에 걸친 기술 평가(1 to 1 Discussion), 최종 공사 및 대안설계 관련 JV 인터뷰(Post Tender Interview)와 안전관리 능력 점검 등 종합심사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WHC 프로젝트와 관련, 쌍용건설의 차별화된 대안설계 및 공법 제시와 국내외 병원 시공 실적과 함께 싱가포르에서만 6000만 인시 무재해를 기록 중이고 해외에서 총 1억2000만 인시 무재해를 이어 온 안전관리 능력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이 입찰에 참여한 JV에서는 유일하게 최고경영자(CEO)로서 모든 평가미팅에 참석해 발주처의 기대치를 파악하고, 발주처와의 CEO급 정례 미팅 제안과 3자 JV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등 맞춤형 영업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
WHC는 싱가포르 북부 우드랜드 지역 약 7만660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7층, 8개동으로 들어서는 1800병상 규모(연면적 24만6000㎡)로 종합병원과 커뮤니티병원, 너싱 홈(Nursing Home), 호스피스(Hospice)라는 4개의 별도 의료기관이 첨단 정보기술(IT)로 접목된 대규모 미래형 종합병원으로 공사기간은 33개월이다.
쌍용건설은 이번 수주를 통해 전 세계에서 약 1만2000병상에 달하는 첨단 의료시설 시공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1998년 준공 당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병원이자 전시에도 핵심의료행위가 가능한 첨단 종합의료시설인 '탄톡생병원(1211병상)'과, 싱가포르 인구의 35%가 태어나 싱가포르인의 요람으로 불리는 'K.K.병원'의 신축 공사인 'New K.K.병원(825병상)'에 이어 싱가포르 첨단 종합병원까지 시공하는 진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쌍용건설은 현재까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작년 말 도심지하 고속도로 2건 동시 수주 등 싱가포르에서만 42개 프로젝트, 62억 달러의 공사를 수행해 오고 있다.
WHC 현장에는 싱가포르 정부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건축물 '마리나 베이 샌즈' 건설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특수건축물 공사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이 뭉친 셈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반드시 예정 공사 기간 안에 WHC 건설을 끝내 싱가포르에 한국 건설사의 시공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