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17일 글로벌 앱 분석업체 앱애니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는 총 1940억건이다. 이는 2016년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국이 차지하는 다운로드 수는 약 900억건으로, 전체 다운로드 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2016년(약 560억건)보다 70%나 성장했다. 인도와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의 앱 다운로드 수도 크게 증가했다.
현재 중국 내 게임을 출시하려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라이선스인 ‘판호’를 받아야 한다. 게임 내에 유료 아이템 판매는 별도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한국의 경우 2017년 초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THAAD)로 인한 중국과의 갈등으로 현재까지 단 한 건의 판호도 받지 못했다.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출도 중국이 압도적이다. 지난해 이용자들이 앱에서 지출한 비용은 총 1010억 달러(약 113조2800억원)다. 유료 앱 다운로드와 앱 내 결제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 중 중국 이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90억 달러(약 43조7300억원)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미국(약 200억 달러)의 2배, 한국(약 50억 달러)의 8배 수준이다.
게임 앱만 한정할 경우, 중국 이용자의 지출은 전체의 74%(약 260억 달러)까지 치솟는다. 2016년보다 105%나 증가하며 2·3위인 미국,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다른 앱 분석업체의 보고서에서도 중국의 모바일 앱 시장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센서타워가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모바일 게임 거물 텐센트는 전 세계 앱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비게임용 앱 매출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은 △틱톡 △핀듀오듀오 △아이치이(iQiyi) △텐센트 비디오 △위챗 순이었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난해 1분기부터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내려받는 SNS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