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세 수준이었던 ‘빅스비’ 지능이 올해는 5~7세 수준까지 왔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의 2세대 AI(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 ‘뉴 빅스비’ 전사적 확대 적용
삼성전자는 TV, 가전제품들을 빅스비와 연동해 소비자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TV는 개인의 취향을 정확히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해 주고, 에어컨은 주변 환경은 물론 소비자 습관을 토대로 최적의 주거환경을 조성해 주는 식이다.
이 같은 빅스비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과거 다양한 AI 플랫폼들이 있었지만 모두 자기만의 생태계를 강조해 실패했다”며 “삼성은 많은 파트너들과 동등한 협력관계를 추구해, 빅스비 에코시스템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에 구글, 아마존과 클라우드 연동을 통해 AI 생태계를 확대했다. 또 이번 CES에서 애플의 '아이튠즈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2'를 스마트 TV에 탑재한다고 전격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콘텐츠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의 아이튠즈 개방 역시 삼성전자가 최초다.
◆ 8K TV 등 초대형 스크린 시대 주도
이날 김 사장은 13년간 ‘1위’를 지켜온 TV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초대형 스크린 트렌드를 주도할 8K TV 시장 확대, 라이프스타일 제품 다양화 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초대형 '퀀텀닷(QLED) 8K' TV 98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작년 4분기에 첫 출시한 QLED 8K TV는 65·75·82·85형 등 네 개 라인업이 있지만, 이번 CES에서 이보다 더 큰 QLED 8K TV를 선보이고, 내년 초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QLED 8K TV는 주요 거래선들로부터 글로벌 TV 시장 정체를 극복하고 시장 확대를 주도할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 사장은 “삼성은 다양한 사이즈의 8K TV를 생산,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라며 “초대형 TV 트렌드가 확산되는 가운데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주는 AI 기술, 파트너들과의 협업은 8K TV시장을 성장시키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실제 QLED 8K TV 출시 이후 많은 콘텐츠 제작사들로부터 기술 협력을 요청받고 있으며, 파나소닉·하이센스 등 다른 TV 제조사들과 함께 8K 협의체를 결성해 기술 표준화와 확산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김 사장은 라이프스타일 제품 출시 계획도 내놨다. 그는 “소비자 개별 취향과 주거공간, 생애주기에 따라 소비자가 직접 변화를 줄 수 있는 맞춤형 가전제품을 2월 미국에서 열리는 'KBIS(주방·욕실 전시회)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사물인터넷(IoT) 기기, 5G를 통한 연결성,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AI 등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업계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