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를 살 때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으려면 은행 대신 증권사를 찾아야 하겠다.
8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이 내놓은 '2018년 펀드 판매사 평가'를 보면 은행과 증권사 순위는 각각 20.5위와 11.6위를 기록했다. 조사한 대상은 모두 28곳이었다. 은행과 증권사는 각각 10곳과 17곳, 보험사는 1곳을 평가했다.
투자상담 수준에서 은행은 증권사에 더욱 크게 밀렸다. 증권사가 84.6점을 맞은 데 비해 은행은 68.4점에 그쳤다.
계열사 몰아주기도 은행이 더 심각했다. 같은 기업집단에 속한 자산운용사 펀드를 팔아준 비율을 보면 은행이 56.1%로 증권사(23.6%)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번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2016년 17위에서 이듬해 4위로 뛰었고, 다시 1년 만에 선두에 오른 것이다.
2017년까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던 NH투자증권은 2위로 밀렸다. 삼성생명(3위)과 한화투자증권(4위), 신영증권(5위)이 그 뒤를 이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신상희 금융투자자보호재단 책임연구원은 "증권사 입장에서는 펀드가 주력상품인 반면 은행은 그렇지 않아 신경을 덜 쓰는 걸로 보인다"라며 "은행은 투자상담 수준과 계열사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