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대장주인 애플의 실적 전망 하락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코스피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CNBC는 3일 보도를 통해 "애플 쇼크로 인해 한국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 대비 0.2% 하락 출발했다"고 전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6.30포인트(0.81%) 내린 1,993.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호주 ASX 200 지수는 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주 강세의 영향으로 1.3% 상승 마감했다.
애플은 앞서 2일(미국시간) 2019 회계연도 1분기(2018년 12월 29일 마감) 매출 전망치를 기존 890억∼930억 달러(약 100조 2585억~104조 7645억원)에서 5~9% 낮은 840억 달러(약 94조 626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 감소분을 계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의 2018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로 하락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인 50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는 이날 장중 달러화 대비 104.79엔까지 치솟았다가 107.67엔까지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보도를 통해 "애플 쇼크 등으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가 달러화 대비 0.5% 하락한 1.2549달러, 한국 원화와 뉴질랜드 달러가 각각 달러 대비 0.8%, 0.4%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OCBC 트레저리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시장이 일부 손실을 복구하려는 시도를 할 수는 있겠지만 현재는 신중하게 미국 측의 추가 단서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