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12일째 트럼프-민주당 백악관 회동 성과없이 끝나..혼란 계속

2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왼쪽)과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오른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경 안보에 관한 회동을 마친 뒤 백악관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의 출구를 찾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여야 의회 지도부의 2일(현지시간) 백악관 회동이 성과없이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들에게 4일 재회동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회의에는 국토안보부의 국경안보 브리핑도 포함됐다. 이날 회의는 셧다운 종료를 위한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됐지만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는 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일 재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백악관 회의에 참석했던 케빈 맥카시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에게 4일 다시 와서 이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의 후 기자들에게 “좋은 논의”가 있었으나 “특별한 진전”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석했던 존 튠 상원 차기 공화당 원내총무는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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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의 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멕시코 장벽 예산을 얻어내기 위해 셧다운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3일부터 중간선거 결과를 반영해 하원을 장악하는 민주당은 멕시코 장벽 예산이 포함되지 않은 패키지 지출안을 3일 본회의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하원에서 민주당의 지출법안이 가결되더라도 상원 관문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매코널 의원은 대통령이 민주당의 지출법안을 반대하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상원은 여전히 공화당이 다수당이다.

회동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 각료회의에서 장벽의 필요성을 재차 주장하면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의 국민들은 내가 옳다고 보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다시 문을 열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립공원과 박물관 등이 문을 닫았고 쓰레기 수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농무부는 농촌개발 신규 대출 및 주택 지원급 제공도 중단했다.

공무원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15개 정부 부처 중 예산 편성을 받지 못한 9개 부처 소속 공무원 80만 명이 셧다운의 영향권에 있다. 필수 공무직 약 42만 명은 근무를 계속 하지만 셧다운이 끝나야 급료를 받을 수 있고 나머지 38만 명은 강제 무급 휴가 중이다. 앞서 연방정부 근로자들이 속한 전국 최대 규모의 노동조합인 연방공무원노조(AFGE)는 트럼프 행정부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