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늘려라" 중국 인민은행 선별적 지준율 인하 범위 확대

2019-01-0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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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적 금융심사 기준 완화…중소기업 신용대출 건당 500만→1000만 위안 확대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 실물경제 부양 효과 기대

중국 인민은행. [사진=바이두]


중국 인민은행이 새해벽두부터 시중은행의 선별적(맞춤형) 지급준비율 인하 적용 범위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경기 하방 압력 속 더 많은 중소 민영기업에 자금을 지원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조치란 해석이다.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2일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1월 1일부터 금융기관에 대한 포용적 금융 실적 심사기준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건당 500만 위안(약 8억1000만원) 이하 중소기업 신용대출에서 건당 1000만 위안 이하 중소기업 신용대출까지 은행권 포용적 금융 실적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 
인민은행은 이로써 금융기관의 대출여력이 한층 더 확대돼 더 많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월부터 각 은행별 포용적 금융 실적에 따라 선별적으로 0.5~1.5% 포인트(P) 지준율 인하를 적용해왔다. 은행들이 중소기업·농업·창업·빈곤구제·교육 등 금융 취약계층에 얼마나 대출을 제공했는지를 심사해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한 은행일수록 최대 1.5%P까지 지준율을 인하해주는 게 골자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더 많은 시중은행이 선별적 지준율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톈펑증권은 시중에 대략 6000억~7000억 위안 유동성이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이달 중순쯤 인민은행이 또 한 차례 지준율 인하를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해벽두 발표된 선별적 지준율 인하 대상 확대 조치는 시장에 신년 '세뱃돈'을 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 제조업 경기 확장세가 꺾이는 등 경기 하방 압력 속 한층 더 완화된 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며 인민은행을 향한 지준율 인하 기대감은 더 커진 모습이다. 

실제로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전날 발표한 12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앞서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같은 달 공식 제조업 PMI도 49.4로, 29개월 만에 50선 밑으로 내려앉으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더 증폭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5%로, 1990년 이래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도 6.3%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경기 둔화 속 중국 지도부도 지난해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 유지를 강조하며, 기존의 온건·중립의 통화정책을 이어간다는 문구에서 '중립'을 삭제, 사실상 통화 완화 기조로 선회했음을 시사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세 차례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었으며, 올해도 3~4차례 추가로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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