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커피브랜드 루이싱, 스타벅스 대적은 무리… 적자만 1400억원

2018-12-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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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오포되는 것 아니냐" 사업지속성 우려 제기

루이싱 "더 큰 손실도 감당할 수 있다"

2020년 中 커피시장 규모 49조 전망...전문가 "지금 손해는 가치 있다"

루이싱커피[사진=바이두]


중국 커피시장에서 스타벅스 ‘대항마’로 꼽히는 중국 토종 커피브랜드 루이싱(瑞幸·luckin)커피의 올해 성적표는 ‘마이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투자로 인한 적자난으로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중국 경제전문 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루이싱커피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은 3억75000만 위안(약 610억원)으로 선전했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각각 4억3300만 위안, 8억57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대로라면 올 한해 최종 성적도 매우 어둡다는 전망이다.
올 1월 본격적으로 커피시장에 진출한 루이싱커피는 창업 후 불과 10개월 만에 전국 22개 지역에서 2000여개의 매장의 문을 열며 업계 1위 브랜드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적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루이싱 커피의 올해 성적표는 매우 실망스럽다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최근 보증금 문제로 파산 위기에 직면한 중국 최대 공유자전거 업체 오포(ofo)와 같은 길을 걷는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오포 역시 사업초기 무분별한 투자와 과도한 사업 확장으로 비극적 결말을 초래했기 때문.

실제로 루이싱커피는 매장 수를 폭발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스타벅스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999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스타벅스는 19년간 340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 중 커피문화가 생소했던 진출 후 14년을 제외하고, 2014년부터 현재까지 문을 연 매장의 수는 2400개다. 이 역시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매장 수 늘린 사례로 꼽힌다. 그런데 루이싱 커피는 창립 1년만에 매장 수를 2000여개로 늘렸다.

중국 내셔널비즈니스데일리도 “루이싱커피가 올해 큰 손실을 거둔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사업 확대로 인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루이싱커피는 매장 수 확대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커피 브랜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방문 비중이 높아 매장 수가 곧 브랜드 경쟁력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궈진이(郭謹一) 루이싱커피 공동 창업자 겸 수석 부회장은 “최소 2년은 흑자를 달성할 생각이 없다”며 “더 큰 손실도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올해의 적자가 루이싱커피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단펑 중국식품산업 분석가는 “중국 커피 시장은 잠재력이 대단히 크다”면서 “표면적으로는 8억 위안의 손해를 보고 있지만 그 뒤에 숨겨진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과 중국국제자본공사, 조이캐피탈 등으로 부터 2억 달러(약 2250억원)의 자금 조달을 받은 점도 루이싱커피의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이유로 꼽혔다.

한편 중국 커피시장 규모는 빠르게 팽창해  2020년 3000억 위안(약 48조8400억원)을 넘어서  2025년에는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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