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파운드’ 약세에 유럽부동산펀드 봇물

2018-12-2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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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에 위치한 원폴트리(1Poultry) 건물(사진 맨 오른쪽). [사진=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제공]


'유로·파운드' 약세 덕분에 유럽부동산펀드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은 앞으로 5년 동안 7000억원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사무빌딩 2곳에 투자하기로 했다. 관련펀드는 '원폴트리펀드'와 '영국교육청펀드' 2개다. 원폴트리펀드와 영국교육청펀드는 국내에서 각각 1300억원, 1600억원을 조달했다. 나머지 자금은 현지 담보대출을 통해 충당한다.
국내에서 영국부동산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많아진 지는 얼마 안 됐다. 부동산펀드를 굴리는 자산운용사는 현재 파견직원을 늘리면서 현지조사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연초 런던 중심업무지구(CBD)에 있는 사무빌딩 '캐논브리지하우스'를 38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각각 900억원씩 모두 1800억원을 투자했고, 나머지 2000억원은 대출로 채웠다.

해외부동산펀드는 기본적으로 외화를 매입해 투자를 진행한다. 환율이 기준가 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자산운용사가 환율변동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취하는 이유다. 이러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유럽 금리 차이(1~2%포인트)에 비례해 추가수익을 확보할 수도 있다.

유럽 현지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점도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유리하다. 저금리로 차입해 투자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얼마 전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 적어도 내년 여름까지 이를 바꾸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영국 파운드화가 10년째 저점을 유지하고 있다"며 "환차익을 노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론 모든 유럽 부동산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오른 독일 같은 나라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 금융사가 동유럽과 북유럽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는 이유다.

키움증권과 흥국화재는 마스턴자산운용을 통해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 위치한 사무빌딩을 1830억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는 3450억원을 들여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빌딩 2곳에 연달아 투자했다. KB증권도 페이스북이 사옥으로 쓰는 더블린 소재 빌딩을 약 1500억원에 사들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럽 부동산 투자액은 아직 전체시장에 비하면 적은 편"라며 "그래도 안정적인 수익률이 부각되면서 국내 연기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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