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국 오렌지라이프의 사장(사진)이 계열사 신한생명의 사장으로 내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7명의 신규 선임을 추천하는 인사를 전격적으로 단행했다. 신한생명 사장으로는 정 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
또한 금융권에서는 이번 인사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합병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사장은 에이스생명, 오렌지라이프 등 주로 외국계 보험사에서 근무하며 구조조정이나 피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왔다. 자칫 조직이 흔들릴 수 있는 합병 작업도 노하우가 풍부한 정 사장이 이끌 수 있다는 시각이다.
또한 정 사장은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사업 모델이나 경영 현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합병을 준비하고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금까지도 금융권은 신한금융지주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을 될 수 있으면 서두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재무건전성이 뛰어난 오렌지라이프를 합병한다면 신한생명의 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건전성 규제 강화를 앞둔 마당이라 한시바삐 합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 이동으로 정 사장은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두 회사를 모두 경험하게 됐기에 합병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며 "오렌지라이프의 후속 사장도 궁금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