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레임덕(Lame Duck·임기 말 권력누수 현상) '1차 징후'가 왔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대안으로 청와대 민정 시스템의 중립화를 제시했다.
최 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자신의 저서 '레임덕 현상의 이론과 실제' 내용을 언급하며 "레임덕의 5가지 특징인 지지율의 지속적인 하락, 대통령 권위 추락, 권력 내부 분열, 측근과 친인척 비리 중 두세 개의 징후가 보인다"고 이같이 말했다.
이어 "흔히 언론에 나오는 (이른바) '이영자' 즉 20대나 영남이나 자영업자 등 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지지층이 균열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경제 실정이 지지율을 깎아 먹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국민들 입장에선 (정부 우선순위가) '1순위 적폐청산', '2순위 남북관계', '3순위 경제'로 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선 "최근 1~2개월 사이에 30% 이상 하락했는데, 실망을 넘어 거의 분노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뭐니 뭐니 해도 20대 남성들이 제일 섭섭하고 분노하는 것은 역시 일자리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지율 하락 현상을) 빨리 막지 않으면 이게 절룩거리는 오리, 레임덕에서 '피 흘리는 오리'로 악화된다"고 선제 대응을 촉구했다.
최 원장은 그 대안으로 "(권력이 쏠린) 민정비서실을 견제하거나 차단하거나 방지할 방법이 없다"며 "민정 시스템을 '크로스 체킹' 할 수 있도록 민정 시스템의 중립화 및 다각화 등으로 제도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의 12월 셋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동일한 45%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하면서 46%로 치솟았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1%포인트 앞지른 셈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전화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