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증시 하락 등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 대비 온스당 11.50달러(0.9%) 높은 1,267.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캐나다 금속 거래업체인 킷코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0.36% 떨어진 수치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온스당 39.40달러, 3.23% 상승한 수준이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약 2% 하락하면서 23,0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닷새 동안 약 1,700포인트가 빠진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58%, 1.63%)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8% 떨어지면서 작년 6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첨을 찍었다. 국제유가의 지표로 통하는 브렌트유도 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지속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하면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현행 기준금리는 2.25%~2.50%다.
연준은 내년에도 2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예산안을 두고 미국 정부의 셧다운(미국 연방정부 폐쇄) 우려가 고조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